물리부안지!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그간 평안하셨지요.
말라위의 6월은 추위가 깊어가는 시기입니다. 아프리카하면 땡볕과 더위를 생각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만 적도를 가로지르는 몇몇 나라를 제외한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들은 오히려 한국보다 온화한 날씨를 보여줍니다.
요즘은 아침 저녁으로 서늘하다 못해 입김이 나오고 손발이 시립니다.
이 추위는 7월에 절정으로 치닫다가 8월이 되어야 서서히 풀립니다. 적도 남쪽에 위치한 말라위는 한국과는 반대의 계절이 펼쳐집니다. 점점 더워지고 있는 한국과는 반대로 말라위는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말라위 기후에 적응한 탓인지 이제는 전기 장판이 없는 겨울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춥다고 하면 믿기 어려우시겠지요. 제가 그렇게 전기 장판을 꼭 챙겨가라는 선배 선교사의 충고를 무시했다가 첫 번째 겨울을 호되게 겪어야만 했던 믿음이 적은 자였습니다.
두터운 옷을 입고, 외풍 없는 튼튼한 벽돌 집에 사는 저희들도 이렇게 추위에 고생하는데 구멍이 숭숭 뚫린 흙벽과 갈대 지붕을 엮은 집에 살면서 변변한 옷도 없는 말라위 사람들이 감기를 달고 살고, 노인들이 유난히 세상을 많이 떠나는 것도 그런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도와 물질로 도와 주시는 동역자 여러분들 덕분에 이번에도 난방 도구와 방한복 없이 겨울을 나야만 하는 우리 장애인 직원과 장애인 아동 가정에 담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추운 겨울밤을 나는데 큰 도움이 되어줄 것입니다.
지난 주에는 말라위 사람들을 비탄에 빠지게 만든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 전 주에 한국을 방문하고 귀국했던 말라위 부통령 일행을 태운 비행기가 활주로 인근 산지에 추락하여 동행했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입니다. 성공한 기업인 출신으로 실무에 밝고 젊어서 이전 정부에서도 부통령을 역임했으며 머지않아 대통령이 되어 말라위를 이끌어 줄 것이라는 국민적인 기대를 받고 있던 부통령의 갑작스런 죽음은 말라위 국민들에게는 크나큰 슬픔이었습니다.
말라위 정부는 부통령의 장례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고 국민들과 함께 이 젊은 정치인의 이른 죽음을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통령이 대표로 있던 야당 지지자들 가운데서는 내년에 있을 대선의 유력한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한 음모였다는 의견이 나오는 등 갑작스런 사고를 둘러싼 긴장도 감돌았습니다.
말라위를 위해 기도하며 꿈꾸는 날이 있습니다.
청렴하고 유능한 지도자가 말라위 국민들에게 절대 빈곤의 늪에서 벗어나 풍요롭고 안락한 삶의 기회를 제공하는 그 날이 속히 오게 하옵소서.
그래서 우리와 같은 선교사와 복지사업가들이 더 이상 필요없는 날이 오게 하옵소서.
- 귀한 사랑으로 자라가고 있습니다.
주간보호센터에서는 10명의 비장애 아동과 7명의 중증 장애 아동들이 교육 받고 있습니다.
중증 장애 아동들의 중요한 보조 장비인 휠체어를 수리했습니다. 브레이크와 타이어, 튜브,휠 등을 튼튼하게 교체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울퉁불퉁 비포장 길을 힘차게 지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말라위 에바다 치과에서 아동복을 후원해 주셔서 여름 옷과 겨울옷 두 벌씩을 나누었습니다.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어쩌나 했는데…
우리 선생님들 “사이즈는 전혀 상관 없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며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옷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나중에 옷을 입고 온 친구들을 보니, 빼어난 체형과 패션 센스로 옷의 사이즈 정도는 정말 아무 문제가 되지 않더라구요.
여러분들의 귀한 사랑과 기도로 우리 아이들이 자라가고 있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지속적인 기도 부탁 드립니다.
- 방과후 교실에서 풍성한 나눔이 있었습니다.
방과 후 교실에서도 풍성한 나눔이 있었습니다. 한국 선교사님의 후원으로 치체와 그림 성경을 나누었습니다. 교과서도 구하기 어려운 말라위 상황에서 질 좋은 성경 책을 받은 친구들, 한 장 한 장 넘겨 보며 마냥 행복해 했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친구들의 마음에 잘 심기어 지길 기도합니다. 또, 한국에서 아동용 손목시계를 후원해 주셔서 고학년 친구들에게 나누었습니다.
귀한 선물 보내주신 다산성암교회와 권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친구들 한동안 왼손만 쳐다보고 다닐 것 같습니다.^^
학교는 다니고 있지만, 다양한 장애로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운 우리 친구들, 센터에서 각 수준에 맞는 수업을 받으며 조금씩 나아갑니다. 학교가 끝나면 자신의 걸음으로 천천히 센터로 오는 친구들, 휠체어를 이용하는 친구를 위해 기꺼이 휠체어를 밀어주고, 각자의 불편함을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고 도와 주며 함께 하는 모습에 보는 제가 도전을 받습니다.하나님 나라는 이런 모습일텐데 말입니다.
벗고 있어도 부끄럽지 않는 곳.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 들여지는 곳.우리 친구들이 말라위에서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서로를 세워가는 우리 친구들을 축복합니다.
- 청각 장애인 양육반 소식입니다.
청각 장애인 양육반에는 6월부터 맥더프 목사님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맥더프 목사님은 우간다에서 신학 공부(African Bible
college Uganda)를 하고 케냐에서 인턴십까지 마친 후, 말라위로 돌아왔습니다. 주중에는 밀알 릴롱궤 사무실에서 스텝으로 일하며 주말에는 현지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지금은 양육반에서 열심히 수어를 배우고 있지만 곧 직접 수어설교로 청각 장애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길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맥더프 목사님이 말라위 장애인선교를 위해 든든히 세워지도록 함께 기도 해 주세요.
- 공동작업장 소식입니다.
6월부터 재봉부서 수련생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교복 제작과 치텐지 소품 제작을 나누어서 운영하기 위한 신규 직원 채용 프로그램입니다. 7명의 수련생이 3개월동안 훈련을 받게 됩니다.
5명의 장애인과 2명의 장애아동 어머니가 함께 합니다. 모두 훈련을 잘 마치고 정식 채용 될 수 있길 기도합니다.
작업장은 재봉부서 뿐 아니라 편물부서도 있습니다.
요즘처럼 추워지는 계절이면 아프리카에서도 스웨터, 가디건 등을 입습니다. 말라위 학교들도 겨울 교복은 스웨터로 합니다.
그래서 요즘 편물기계를 담당하고 있는 수잔나와 프로라가 바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공동 작업장을 통해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자립할 수 있는 귀한 통로가 되도록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
- 아프리카의 겨울을 준비합니다.
말라위는 6월 중순이 되면서 날씨가 점점 차가워져서 아침, 저녁으로는 두꺼운 겉옷을 입어야 하고, 밤에는 전기장판을 깔고 잠을 청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말라위 사람들은 흙집에 돗자리를 깔고 얇은 천을 덮고 지냅니다. 추워지는 아프리카의 겨울을 조금은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담요 배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보내 주신 후원금으로 담요 200장을 구매했습니다. 필요한 이웃들에게 나누고 다음 기도편지에 소식 전하겠습니다.
- 보내주신 후원금으로 급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은코마 센터에서는 월,수,금 오전 장애, 비장애 아동 통합교육센터, 오후 장애아동 방과후 교실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코로나로 간식으로 대체되었던 급식을 다시 시작하며 아이들에게 좀더 영양가 있는 한끼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맛있는 고기 반찬을 보내 주신 후원금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점심 시간이면 자기 식판을 들고 환하게 웃으며 배식을
기다리는 친구들의 모습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장애아동들을 업고, 휠체어를 밀고 먼길을 걸어온 어머니들도 함께 따뜻한 식사를 합니다.
이 음식이 어떻게 왔는지, 여러분들이 사랑으로 기도하며 함께 하고 있음을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 친구들과 가족들도 이 음식을 먹으며 한국에 계신 여러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일방적이지 않음을 서로 주고 받으며 그 사랑을확인하고 있음을. 멀리있지만, 말라위에서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고 있음을 기억해 주세요. 그렇게 우리는 함께 합니다.
-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밀알복지재단 대표이신 정형석 목사님 내외분이 방문하셔서 말라위 사역을 돌아보시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말라위 장애인 사역의 비전을 함께 나누는 소중한 시간도 가졌습니다.
-장학금 지원을 받고 있는 학생들이 짧은 부활절 방학을 마치고 다시학교로 돌아갔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들의모습을 보며 열심히 공부해서 자신들도 센터에서 일하고 싶다는희망을이야기 합니다. 이번 학기도 최선을 다하는 친구들이 되길 응원합니다.
-센터 필드 사역을 함께 할 신규직원을 채용했습니다. 자신의 일을 잘감당하는 일꾼되길 기도합니다.
-치체와 그림 성경을 도서관에도 비치했습니다. 지역의 많은 어린이들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지는 통로가 되길 원합니다.
-주간보호센터 앨빈(발달장애)이 다리 골절로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교사들과 가정방문을 했더니 아픈 다리로 점프를 하며 좋아하는 모습에우리 선생님들의 사랑의 수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들을 도와야만 합니다.
우리가 직접 전도 여행을 떠날 수는 없지만,
그들을 도우면서 우리 역시 진리를 위해 함께 일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 쉬운 성경 요한삼서 8절 –
요한 삼서 말씀을 묵상하다가 8절 말씀에 밑줄을 쫘~악 그었습니다.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는 여러분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방문하면 늘 격려해 주시고, 아프리카에서 얼마나 수고가 많으냐고 맛있는 음식을 사주시고, 사랑으로 대접을 받습니다. 그럴때면 입에 발린 소리 같지만 정말로 ~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감사의 인사를 드리지요. 한국에서의 삶도 선교지 어느 곳의 삶보다 힘들고 어려운 것도 사실인거 같습니다. 꼭 아프리카가 아니더라도 여러분이 서 있는 그곳에 선교지임을…
해외로 나와보니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어느 선교사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선교사들이 여호수아라면 여러분들은 모세와 함께하는 아론과 훌 같다고, 전장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지만 기도하는 손이 내려가면 지고, 그 손이 올라가면 이기는 상황, 현장에서 열심히 하는 것 만큼 기도하는 손이 내려가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각자의 부르신 자리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동참하는 모습, 부르신 그 자리가 바로 선교지임을 깨닫습니다. 또한 먼 전도여행을 직접 떠나지 않더라도 기꺼이 기도로 사랑으로 도우면서 진리를 위해 함께 일하는 선교사가 되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저희도 이곳에서 저희의 기도하는 손이 내려가지 않도록 깨어있겠습니다.
무더워지는 여름 늘 강건하게 우리의 기도하는 손을 높이 드시길 ~ 주님의 사랑으로 더욱 뜨거워지는 시간이 되시길 두 손 높이 들고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기도제목
- 저희 부부와 김하라 매니저 가족, 박예은 간사, 김유진 간사, 송민호 청년이 늘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의 마음으로사역을 감당하도록.
- 일 중심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람을 섬기며 세울 수 있는 사역이 되도록.
- 세워진 일꾼들이 믿음 안에서 든든히 자라가도록(타이터스, 맥더프, 존, 벤손, 빅터, 미날라, 셀리파,
도나드,펠리나, 피레시, 클린트, 프리스카, 모세, 아이린)
- 우크라이나가 속히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 치소모 공동체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공동체로 세워지도록
- 저희를 후원하는 개인과 교회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거하도록
- 센터에서 교육 받는 장애학생들이 믿음으로 잘 자라갈 수 있도록
- 치소모 샵, 공동작업장 운영이 은혜롭게 진행 되도록.
- 카페가 하나님의 위로와 쉼이 있는 공간이 되도록. 선교하는 카페가 되도록.
(알리나페, 반다, 치카니, 로린, 마리타, 퀴니)
- 직원 경건회를 통해 속해 있는 모든 직원들의 믿음이 더욱 견고히 세워지도록
- 장학금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말라위에 꼭 필요한 믿음의 일꾼들이 지혜롭게 세워지도록.
- 신입 직원이 된 림비카니, 치씨씨, 에스테르가 주님 주신 비전으로 이웃을 섬기는 일꾼들이 되도록.
- 성경 공부를 통해 청각 장애인들이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CODA 사역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