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하반기를 보내면서, 기도 제목을 나누게 됩니다.
저희는 지난 9월 25일에 필리핀으로 잘 복귀했습니다. 공항 이민국 통과도 수월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공항에 선교부의 선교사님 두 분이 나와 주셔서 숙소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첫 발부터, 무더운 날씨를 실감했습니다. 한국도 많이 더웠지만,
필리핀은 여전히 습한 더위가 매일 이어지기에, 선교지로의 복귀를 실감하게 된 것
같습니다.
몇 가지 에피소드와 기도제목을 나누려 합니다.
1)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하면서, 저희가 타고 있던 승합차의 라디에이터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갑작스럽게, 엔진이 가열된 것입니다. 차를 급하게 세우고, 물을 받아 열을 시켰는데도 주행 중 다시 열이
올라서, 급기야 차를 세우고, 응급처치를 해야 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차가 멈춘 곳 근처에 있던
오토바이 가게 아저씨가 물을 떠다가 라디에이터에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그의 도움으로 엔진의 높은
온도를 떨어뜨릴 수 있었고,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다른 선교사에게 부탁하여 다른
차에 짐을 옮겨 싣고 가야 하나 라는 이야기가 있었던 터라, 그분의 도움이 컸습니다.
새삼 필리핀의 인심과 하나님의 도우심을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2) 저희는 필리핀 민다나오 다바오 시, 복음주의 선교 대학에서 사역했습니다.
이번 텀부터는 필리핀 루손 까비떼에 위치한 장로교 신학 대학에서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언어와 환경이 낯선 곳이라 몇 가지의 기도 제목을 갖게 됩니다.
첫째, 필리핀 체류 비자를 빠른 시일 내에 안전하게 발급 받도록 기도해 주세요. 도착 이틀 날에 비자를 위해
신체 검사를 받았습니다. 한국에 거주 하는 동안 비자 신청을 도와 주시는 분에게 서류를 미리 보내드렸기에,
신속하게 서류 접수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께서특별히 도우셔서 지연없이 비자가 승인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둘째, 9월 30일 오늘 집을 계약했습니다. 민다나오에서 같이 사역했던 선교사님이 1년 전에 이곳으로 이주하셨기에,
그 분의 도움으로 숙소가 위치한 지역에 몇 차례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임시 거처인 안티폴로(Antipolo)에서 까비떼(Cavite)에 오고 가고 4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기쁜 마음으로 섬겨 주셔서 어찌 은혜를 보답해 가야할 지 기도 중입니다.
까비떼에서 사역을 하게 될 필리핀 장로교 신학교의 총장님이 근처에 있는 집을 찾는데 도움을 주셨습니다.
또 다른 한 분은 저희 선교부의 여든 넘으신 선배 선교사님이 사시는 마을에 그분의 따님이 집을 찾아 주셨습니다.
앞선 마을에서는 새로운 지은 집이지만 치안이 걱정이 되는 곳이었고, 뒤에서 찾은 집은 낡은 집이었으나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에
있습니다. 아내와 저는 오늘 월요일까지 기도하다가, 안전한 곳에서 우선 정착을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집이 여러 기구들이 낡아서, 하나 하나 수리해 가야 할 것입니다.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셋째, PTS에 방문해서 총장님과 앞으로의 사역에 관하여 논의했습니다.
제가 담당해야 할 프로그램은 PhD 교차문화학 분야입니다. 최근에 이 프로그램의 비서가 사임을 하는 바람에 처음부터
프로그램을 다시 세워가야 하는 형편이라는 사실을 듣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의 모든 것을 담당해 달라고 해서, 처음부터 사역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외에 다음 학기부터 대학원의 수업을 맡아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전임교수로 사역하기 때문에, 비록 사례를 받지 않는 선교사 교수라 하더라도
학교의 요청에 응할 예정입니다. 저는 이 학교에서 사역을 선택할 때 이런 저런 이유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제가 찾아야 할 이유는 하나님께서 왜 아내와 저를 이곳으로 부르셨고, 보내셨는지 입니다. 아마도 저의 기질과 제가 그동안 해 왔던 일들을 통해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이루시기를 원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갖는 신념은 사역자들이 하나님으로 인해 충만하다면, 그들 가운데 하나님의 역사를 통한 열매가 맺혀 갈 것이라는 소망입니다. 저는 저를 통해 그들이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길 원하며, 그래서 학생들 역시 그들 속에서 하나님으로 인해 사역에 헌신하고, 그의 역사의 통로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넷째, 10월에 3개의 강의가 있습니다. 위해서 기도 부탁드리며, 더불어 저의 가족들 모두가 건강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이재석, 한은숙(현빈, 현우) 선교사 올림